기상악화로 울릉도 연안에 피항온 중국어선들이 바다에 진을 치고 있다.(울릉군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울릉도 연안이 중국어선으로 점령당했다. 기상악화를 빌미로 중국 어선 200여척이 또 울릉 연안에 피항 했다. 중국 어선의 울릉도 피항은 올 들어서만 3번째,
울릉군에 따르면 22일 현재 기상악화로 울릉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다가 피항 한 중국 어선 200여척이 울릉읍 사동리 앞 해상에서 서면 남양 항 까지 약 7㎞ 구간을 에워싸고 울릉 앞 바다에 진을 치고 있다.
기상이 풀려 돌아갈 때는 오징어 등을 싹쓸이해 씨를 말리고 있어 울릉군민들이 정부에 강력한 대책을 오래전부터 진정하고 있지만 대책이 없다.
1192척의 중국어선이 북한 동해수역에 북상하여 조업하다 823척이 남하하고 현재 369척이 조업하고 있다. 그중 200여척이 이날 새벽부터 울릉연안 해상에 피항 중에 있다고 군은 밝혔다.
피항중인 중국어선들은 폐어구과 쓰레기 불법투기, 폐기름 배출 등 해양오염을 일삼고 있다.
또 선박의 닻 끌림으로 인한 해저 시설물(심층수취수관, 해저지진계 및 케이블) 파손과 지역 어민들이 부설한 어구훼손, 울릉도·독도 연근해 불법 어로 행위 등으로 피해는 해마다 늘어나 군 당국과 어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
피해가 속출하자 동해해경 경비함 2척과 동해 어업관리 단 어업지도선 2척이 피항중인 중국어선에 대하여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해저 시설물 인근 정박을 금지시키고 있지만, 어선이 워낙 많아 감시나 단속이 쉽지 않다.
최수일 울릉군수도 이날 저녁 어업지도선 202호에 직접 승선해 중국어선 피항 현장을 점검했다.
최수일 울릉군수가 군 어업지도선에 직접 승선해 중국어선 피항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최수일 울릉군수는 “피항한 중국 어선들이 회항할 때 까지 관련 기관단체와 연계해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하며 해상 시설물과 지역 어업 인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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