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기자]중국어선이 또다시 경북 울릉 연안 앞바다를 에워쌌다. 올해만 벌써 6번째다.
15일 현재 동해상의 풍랑과 강풍주의보로 기상이 악화되자 109 척의 중국 어선들이 울릉읍 사동리 ~ 서면 남양 연안에 진을 치고 있다.
수년간 중국어선 피항 이 반복되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없어 어민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그동안 울릉도 지역에서는 중국어선으로 인해 폐어구, 쓰레기, 폐기름 배출에 따른 해양환경오염은 물론 해저케이블, 심층수 해저취수관부근 투묘로 인한 해양시설물 손상등이 발생했다.
또 울릉도 어입인들이 투하한 자망과 통발손상으로 재산손실을 입고 있으나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어민들의 시름만 깊어만 간다. 여기에다 연·근해 해역 불법 조업은 말할 나위 없다. 오징어 씨가 말라 텃밭인 바다는 외면한지 이미 오래다.
울릉도 항구 입구에 촘촘히 피항해온 중국어선
이러한 피해가 수년간 반복 되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어민들은 기가막힐 노릇이란다.
기껏해야 중국 어선피항시 경비함정과 어업 지도선을 동원해 인근 해역에서 감시·김독만 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이마저도 관련기관들이 연계한 감시체제가 헛구호에 지나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6일에는 울릉읍 사동 항 입구에 집단 피항 한 중국어선으로 인해 포항에서 출항한 화물선 미래호가 항구 진입이 되지 않아 당초 이날 아침 6시에 입항해야할 화물선이 9시가 넘어서야 부두에 입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물 하역작업에 차질을 빚었다.이런상황에도 불구, 해경과 관련기관은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채 늑장 대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울릉도 어선들도 이날새벽 기상특보로 작업도중 급히 귀항지로 입항하려다 항구 길목에있는 중국어선으로 인해 진입이 어려워 불편을 호소 했다.자국의 선박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특히 중국어선 일부는 육지와 약 50m 정도 해상에 정박하고 있는 사례가 빈번하다.선원들의 무단 입국 등에도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오전 울릉 일주도로 사동리 구간에서 중국어선의 갑판에 나와 있는 선원들의 얼굴이 보일 정도로 해안선 가까이 접근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상에서는 해경 경비함정과 동해어업관리단의 어업지도선이 감시를 하고 있었지만 섬 해안에서는 이들의 무단 입국 등을 감시하는 인력이 전혀 없었다.
현지 주민들은 “ 지난 2013년에는 주·야간 이들의 상륙을 감시하는 인력이 투입되고 어두운 밤에는 TOD(열영상 관측장치)를 사동항 인근과 저동항 남방파제에 설치 무단 입국에 대한 감시를 했다.”며 "무엇보다 육상 경비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60여척의 중국어선들이 울릉도 근해로 피난을 하고 떠난후 울릉읍 사동리 앞바다에 있던 파고 부이가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당국이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조치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