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일주도로변 설원속 붉은 동백·마가목 열매로 장관 연출
가을 열매로 알려진 마가목 열매가 울릉도 등산로 곳곳에서 한얀눈속에 매달려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사진=독자 김철환씨 제공)
하얀눈속에 만개한 동백꽃이 눈길을 끌고 있다.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대설경보가 내려진 경북 울릉도와 독도에 15일 현재 15㎝ 이상 눈이 쌓였다. 육지와 울릉도 를 잇는 여객선이 6일째 통제 되고 있는 가운데 울릉도의 대표적 가을 열매인 붉은 마가목 열매가 관광지와 주요 등산로에서 하얀 눈 속에 매달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을에 생명을 다해야 할 콩알만 한 열매가 눈보라 속에 생명력을 이어온 모습에서 보는 이들은 생명력에 대한 외경심을 갖는다.
또한 마가목 열매와 함께 겨울의 장미라 불리는 동백꽃이 만개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고즈넉한 울릉의 겨울 바다와 기암괴석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는 하얀 설원 속에 동백의 붉은 꽃과 청록색 잎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동백은 기다림과 겸손한 그리고 아름다움과 고결한 사랑의 꽃말을 지니고 있다. 섬마을 처녀의 순정처럼 꽃잎은 선홍빛으로 꽃이 나무에 매달려 있을 때도 아름답지만 하얀 눈 위에 낙화로 뚝뚝 떨어져도 장엄한 연출을 자아낸다.
송창식의 노래 ‘선운사’에서 노래하듯 눈물처럼 후드득 그 붉은 꽃송이들이 툭툭 떨어져 지는 봄날까지 동백꽃의 선연한 아름다움이 외딴섬 울릉도의 차디찬 겨울 폭설에도 오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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