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족이 3개 지역에서 동시에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화제다. 2007년 창립이래 처음이다(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전국에서 최초로 한 가족이 경북·충북·세종지역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동시에 가입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부부인 세종 부강 유계화가옥(중요민속문화재 제138호) 대표 백원기(58)씨, 청송 주왕산 성천댁(중요민속문화재 제172호) 대표 박종미(60) 씨, 아들인 충북 SK용정충전소 대표 백규현(34) 씨다.
백 대표 가족은 7일 오전 11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가입식을 갖고 각각 1억씩 총 3억을 기부약정, 아너소사이어티 1466호, 1467호, 1468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가족 아너로는 전국 135번째 가입이다. 한 가족이 3개 지역에 걸쳐 동시에 회원으로 가입한 사례는 2007년 아너 소사이어티 창립 이래 처음이다.
백 대표 가족은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오랜 시간 봉사활동을 해왔다. 문화재를 지켜오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중요 민속문화재인 고택을 지켜가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아들 백규현씨는 저 시력으로 힘든 시기를 지내왔다. 하지만 오히려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색소폰 연주자로 활동하며 국내와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이번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으로 희망을 주면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백원기 대표는 “장애를 이겨낸 아들을 보면서 희망을 배워간다. 우리 가족에게 나눔은 이제 삶이 된 것 같다. 꿈꿔왔던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족 모두 가입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며“어려운 상황에 놓인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인 박종미 씨는 “가족들과 함께 충청도에 살고 있지만 고택을 소유하면서부터 청송은 나에게 있어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 되었다.”면서, “청송을 위해 의미있는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며, 나의 회원 가입이 10년째 단 한 사람의 회원도 탄생하지 않았던 청송지역 고액 기부문화의 불씨를 지피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들 백규현 대표는 “장애는 삶에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었다.”며“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나와 같은 희망을 주고 싶다.” 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을 일시로 기부하거나, 최초 300만원 기부 후 5년 내 2천만원씩을 기부키로 약정하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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