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경찰서 수사과 경장 박주희
지난해 일본 게임회사에서 출시한 ‘포켓몬 고’라는 증강현실(AR)게임이 화제가 됐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컴퓨터를 통한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포켓몬 고는 현실의 장소에서 포켓몬이라는 캐릭터를 스마트폰 속에 몬스터볼이라는 공을 던져 캐릭터를 잡아 수집한다는 내용의 게임이다.
작년 한해 세계적으로 많은 이슈가 되었던 게임으로 우리나라에는 지난 달 24일 출시됐다. 출시 2주간 사용자 수는 10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포켓몬 고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사회적인 현상으로 부각됐다. 특히, 포켓몬 고가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는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고른 사용자층을 확보하며 게임을 통해 사람들을 보다 활동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게임 내에서 몬스터 볼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탑이 공원이나 조형물, 역사적 장소를 포함한 의미를 가진 장소에 많이 분포되어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야외에서 스마트폰을 한 손에 들고 다니며 포켓몬을 잡으려는 사람들로 도로와 공공시설 곳곳에서 안전사고 위험과 더불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켓몬 고와 관련, 지난해 10월 일본에서는 포켓몬 고를 하던 트럭운전자가 초등학생을 치어 사망하게 한 사고 사례가 있으며, 서울에서는 지난 5일 새벽에는 도심에서 지그재그로 운전하는 차량의 운전자가 음주운전이 아니라 포켓몬 고 게임을 하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으로 적발된 사례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대문을 지나다 머리를 부딪히거나 빙판길에서 넘어지고 자동차와 충돌할 뻔 했다는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보행중이거나 운전 중에 포켓몬 고를 하게 되면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게임을 멈출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미 포켓몬 고로 인한 교통사고와 각종 안전사고 위험은 예견되어 있는 만큼 적절한 예방 대책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