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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시, 열악한 재정속 시장·의장 관용차는 '고급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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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세단으로 교체한 최양식 경주시장 관용차./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경북 경주시가 지난 2015년 기준 재정자립도가 18.5%로 2011년에 비해 7.3% 포인트나 하락하는 어려움에 처했음에도 시장과 시의회 의장의 관용차를 고급 세단으로 교체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장과 의장의 업무용 관용차를 지난해 연말 3300㏄급의 제너시스로 교체했다. 차량 가격은 9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으로 옵션을 추가하면 1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시는 리스 차량이라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타던 기아 K9(2013년식, 주행 12만km)의 리스 기한 3년이 지났고 장거리 운행 시 안전운행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리스 기한이 지났다 하더라도 주행거리가 12만km 밖에 안되고 연일 낙후된 지역경제 회생을 요구해온 것에 비교하면 앞뒤가 안맞다는 지적이다. 타 자치단체장들이 고급 세단이 아닌 소형차를 애용하는 것과도 대조를 보인다.

경주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기존에 타던 K9의 월 리스비용은 155만원 이었지만 새롭게 교체한 제너시스의 월 리스비용은 265만원이다. 지역의 경기를 감안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공용차량 내구연한 기준으로는 7년에 12만km지만 리스는 따로 기준이 없다"며 "다른 시·군과의 형평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A의원은 "관용차량으로 월 265만원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리스 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관용차를 최고급 세단으로 바꾼다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시민 김모씨(동천동·54)는 "지금 지역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고 시 전체가 지난해 9.12 지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마당에 3년밖에 안된 차를 그것도 최고급으로 교체했다니 분통이 터진다"고 비난하고 있다.


yse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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