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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고검 ‘흉기난동 40대’ 범행 전 블로그에 지역 혐오 글
“전라도 것들이 복수 위해 공부하고 판사·검사·변호사 돼”
광주 고등 검찰청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광주고등검찰청 청사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40대 남성이 범행 전 인터넷 공간에서 특정 지역을 향한 혐오를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10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특수 상해 등 혐의로 전날 긴급 체포된 A(48)씨는 경남 모처에 거주하며 별다른 연고가 없는 광주까지 승용차를 타고 찾아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범행 약 3시간 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전라도 것들이 복수를 위해서 공부하고 판사, 검사, 변호사가 되어 결국 미친 짓을 했네” 등의 글을 올렸다. 관련 게시물에서 A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 세월호 참사, 문재인 정부 등을 비하하는 말도 썼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혐오 범죄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 동기를 다각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투입해 주거지와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A씨는 경찰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사건 당일 광주고검 청사에서 A씨를 처음으로 마주쳤던 방호원은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판사실이 어디냐고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모든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서 범행 동기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원한이 없는 공무원, 연고가 없는 광주 고검에서 흉기를 휘두른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 50분께 광주고검 청사에 침입해 8층 복도에서 50대 검찰 공무원에게 길이 1m가량인 칼을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다. A씨가 휘두른 칼에 다친 검찰 공무원은 병원으로 옮겨져 장시간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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