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에도,티켓다방 성행
명현관 해남군수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당부하는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해남)=황성철기자] 농어촌 지역에서 배달 위주의 영업을 하는 소위 ‘티켓 다방’이 코로나 19 온상이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음식점과 유흥업소 등의 영업 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지만 단속이 용이하지 않은 다방 종업원에 의한 확진이 지속 되는 등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30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해남에서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총 22명의 코로나 19 확진자 중, 20명이 송지면의 한 다방 관련 집단 감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남의 다방에서 일하다 지난 26일 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30대 여성이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남군은 이 여성이 근무한 다방 등 송지면 전체 주민에 대한 진단 검사를 권고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 여성은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해남 송지면의 한 티켓 다방에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티켓 다방은 종업원이 커피와 차를 배달해 일정 시간 손님과 있다가 머무는 시간에 따라 돈을 받는다.
장흥에서도 29일 5명의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해당 업소가 다방 종업원을 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2일 목포에서는 커피 배달업을 하는 3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4일간 추가로 7명이 감염됐다.
당시 목포뿐만 아니라 인접 무안, 신안 지역까지 다방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해 방역당국이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영업시간 제한에 따라 유흥주점 등이 문을 닫고 있지만 다방업 등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인다. 무안군의 경우 전체 13곳의 휴게음식점(다방)이 등록돼 있는데 이들 중 4곳은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에 생겼다.
하지만 배달 다방 특성상 영업장에서의 영업이 아닌 배달 위주로 하다 보니 심야까지 영업을 해도 파악이 어렵다. 또 개인간 은밀한 거래로 이뤄져 접촉자를 알아내기도 싶지 않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다방 종업원의 경우 한 업소에 1~2개월 머물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타 지역으로 옮겨야 위생 검사를 받기 때문에 코로나 19 감염이 늦게 확인된다 ”고 전했다.
이어 “한번 확진되면 활동 반경이 워낙 넓고 접촉자 수가 많아 동선 파악이 어렵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