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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수소차 300대 시대, 충전소는 단 2곳뿐
충전소 찾아 1시간 헤매기 일쑤...수소산업 육성 의지 무색
전남 여수산단 수소충전소.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도가 수소산업 육성을 선포하며 수소차를 300여 대를 보급했지만 정작 수소 인프라인 충전소는 도내 2곳에 불과해 수소산업 육성을 무색케 하고 있다.

전남도에서 수소차 충전소 인프라를 갖추지 않은채 보조금 경쟁을 통해 수소차 보급에만 공을 들이고 있어 충전 불편을 느끼는 운전자들과 행정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수소차 등록현황을 보면, 11월말 기준 여수시 205대, 광양시 25대, 순천시 10대 등 약 300대가 보급됐지만 수소충전소는 2곳(여수산단,백양사휴게소)뿐이고 이마저도 용량 한계로 트럭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수소차 운전자들은 수소충전소를 찾기 위해 1시간 안팎을 이동해 원정 출장까지 다녀오는가 하면, 외지 여행객들도 수소충전소 소재 파악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충전을 위한 대기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불만이다.

수소충전하는데 5분 정도 걸리지만, 다음 차는 수소압력을 높아질 때까지 압축설비(컴프레셔)를 가동해 10~15분간 대기해야만 해 주말이나 출·퇴근 시간대는 정체가 되고 있다.

수소차 운전자 이모(35)씨는 “주유소는 차가 밀릴 경우 다른데 가서 넣으면 되지만, 수소충전소는 대안이 없기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고 대기할 수 밖에 없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국내 유일 수소차 브랜드 현대차 '넥쏘'의 경우 차값은 7000만원 정도지만, 국비 2250만원, 도비 500만원, 시·군비 700~1000만원 가량이 보조돼 3500여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수소차 충전요금은 kg당 8800원으로 5kg 탱크용량을 가득 채울 경우 4만4000원으로, 주행거리 500~600km를 달릴 수 있어 경제성에서는 일정 부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여수산단 수소충전소의 경우 평일에는 하루 20대, 주말에는 관광객 포함 하루 30~40대를 충전하는데 그쳐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관계자는 “내년에 도내 민간 수소충전소 5곳, 지자체(고흥,영광군) 충전소 2곳을 포함해 7곳을 개소하면 충전 불편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수소충전소 건립비용이 30억원(국비 50%, 자부담 50%)이 소요돼 수소차 보급상황을 봐가며 충전소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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