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창 안동시장이 휴일과 밤낮없이 시민들을 찾아나서 소통행정을 펼치고 있다(안동시 제공)
[헤럴드경제(안동)=김성권 기자]‘휴일없이 주야간 팔품을 팔아 민생 챙기에 나서는 우리 시장님의 모습에 안동의 새로운 변화가 보이는 듯 합니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본격 시행되는 경북 안동시의 소통행정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이 솔선해 실천하고 읍·면·동장들도 동참하고 있다.
권 시장은 매일 새벽 5시 반부터 전통시장을 비롯, 지역 내 구석구석을 누빈다.
새벽부터 시민들의 삶의 현장을 다니며 애로사항등을 귀담아 들으며 불편한 점은 즉시 고쳐 나가는 새로운 시장의 모습에 시민들의 호응도 점차 커지고 있다.
권 시장에게 전통시장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농사지은 것을 팔러 가기도 했고,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래서 여과되지 않는 이곳의 목소리가 시민의 진정한 목소리라는 것이 권 시장의 생각이다.
주말이면 24개 읍·면·동을 찾아나서는것도 주된 일이다.
민선 7기 선거 패배 이후 지난 4년간 절치부심 지역 곳곳을 살폈다.
현안을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며 민생문제 해결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목표를 두고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안동을 위해 이뤄야 할 일이 산적해 있긴 하지만, 취임 초기에는 시민들 불편 해소가 최우선 시정목표인 셈이다.
일정 수준으로 정착이 되면 모든 권한과 책임을 부시장에게 맡기고 시장은 국비 확보와 기업 유치 등에 매진하겠다는 것이 권 시장의 생각이다.
공직사회에 대한 민선 8기 주문사항은 간결하면서도 구체적이다.
△민원인에게 친절 △공중화장실·쓰레기 배출장 주변 정비 △농촌 방치 쓰레기 정리 △갑질 공무원 철퇴 △상권 활성화 방향으로의 각종 행사 추진 △옷 수거함 정비 △불법 현수막 철거 △시민이 편리한 대중교통의 개선 △민원처리 기간 단축 △민원인 전용 주차공간 마련 등 큰 돈 들이지 않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로바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이미 권 시장은 임기 열흘을 보내며 평소 생각을 실천으로 많이 옮겼다.
시정 조직도에는 결재권자인 시장을 제일 아래에 두고 취임식을 시작으로 각종 행사때 내빈 소개를 없애고 의전을 최소화했다. 경북도내 23개 시군에서 첫 사례다.
시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실을 시작으로 24개 읍·면·동장실도 1층으로 이전했다.
권 시장의 소통행정 못지않게 읍·면 동장들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 또한 주목받을 만 하다.
권 시장은 "현장에서 듣는 시민들의 한마디는 장래 일어날 일을 기출문제 풀어보듯 미리 접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라며 "이를 전 공무원이 조직적·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서서히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고 시민들도 행정을 더욱 신뢰하고 성원해 주신다면 더욱 힘이 날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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