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영주)=김성권 기자]‘시중(時中)’. 적기라는 것은 때를 지킨다는 뜻도 담고 있다. 우리 농사만큼 ‘시중’을 따지는 일도 없다. 하늘과 동업하기 때문이다.
참깨농사가 더욱 그렇다. 참깨는 맨 밑 꼬투리 한두개가 벌어지면 베어서 말려야 하는데, 빠르면 알이 덜 여물고, 늦으면 깨 송아리가 터져 거둘 게 없어 참깨 농사는 어렵고 힘이 든다고 한다.
절기상 추분을 이틀 지난 25일 경북 영주시 상망동의 한적한 도로에서 노부부가 베어서 잘 말린 참깻대를 뒤집어 들고 막대기로 ‘탁탁’ 치면서 참깨를 털어내고 있다.
이들 노부부는 솨르르’ 쏟아지는 참깨소리에 고단함도 잊고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