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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인생 불꽃처럼 살았다"...기역자 낫갈이 곡성군청 공무원
군민들 "낫낫하니 말동무 잘해 줘"...곡성군 다방면 출장 기동서비스 가동
곡성군 다림돌봉사단 회원들이 지난 15일 옥과면 수리마을을 찾아 낫과 예초기 날을 갈고 있다. [군청 제공]

[헤럴드경제(곡성)=박대성 기자] 나이 육십을 넘긴 퇴직 공무원들이 군민을 위한 사회봉사단체를 출범시켜 귀감이 되고 있다.

18일 전라남도 곡성군(군수 이상철)에 따르면 퇴직 공무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다림돌 봉사단'이 지난 15일 옥과면 수리마을을 찾아 제15차 ‘찾아가는 희망복지 기동서비스’를 실시했다.

다림돌 봉사단은 주기적으로 군내 마을을 찾아 각종의 쇠붙이를 '탕탕' 두들기거나 '윙윙' 갈아 새 것처럼 탈바꿈시켜 마을 노인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젊은 청춘을 불꽃처럼 살았다는 이들 전직 공무원들은 현역 못지않은 공작 실력으로 부모와 같은 처지의 어르신들 농기구 사용 불편 해소에 나섰다.

이들 다림돌봉사단은 '기역(ㄱ)자' 모양의 낫 외에도 칼, 가위, 예초기 날을 갈아 헌 것을 새 것처럼 탈바꿈시켰다.

낫갈이 서비스를 받은 수리마을 한 어르신은 "요즘 농사철이라 낫을 쓸 일이 많은데 나이가 많아 낫을 가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 하지만 봉사자들이 이렇게 마을까지 직접 찾아와서 낫을 갈아줘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인구 3만명도 안되는 우리 군에서는 누가 뉘집 자식인지 다 알고 지낸다"면서 "낫도 갈아주고 말동무도 해주고 낫낫하니 여간 좋은게 아니다"고 거들었다.

군청 관계자는 “습도가 높고 무더운 날씨였지만 낫 갈이 서비스를 받은 주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진정한 봉사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희망복지 기동서비스'는 매주 목요일 교통이 불편한 오지마을을 찾아가 주민 일상에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곡성군의 대표적인 출장 서비스다.

농기계 수리, 칼갈이, 이동 빨래방, 전기안전점검 및 수리, 통합사례관리 상담, 경력단절 취업상담, 방역 및 소독, 주택 소방 안전점검 등 전문 분야별로 팀을 꾸려 인구 고령화로 읍내 나들이가 쉽지 않은 오지마을 위주로 봉사활동을 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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