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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앞에 붙어사는 우리 아이…겨울방학 공연으로 건강하게…

뮤지컬서 국악까지 다채로운 공연 풍성

동화책 기부·영어특강 등 이벤트는 덤

‘넌 특별하단다’ ·  '세빌리아의…’등

공연시간 줄여 아이들 눈높이로 재탄생



교육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세상을 보는 창문을 넓히는 것’이라고 했다. 긴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추운 겨울 컴퓨터 앞에만 있는 것보다 무대라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 감성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올 겨울 뮤지컬과 연극, 클래식과 오페라에 국악까지 다채로운 공연 밥상이 마련돼 있다. 차려진 밥상을 앞에 두고 숟가락을 손에 쥐어주는 것은 부모의 몫. 고루 떠먹고 제대로 소화시키는 것은 아이의 몫이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알찬 방학을 위해서는 두 달도 짧다.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

착한 이벤트에 영어 특강까지=3월 1일까지 샘터파랑새극장 1관에서 공연하는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미국 작가 맥스 루카도의 동화가 원작이다. 세계적으로 1000만부가 팔린 이 작품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청소부 펀이 엘리를 만나 “넌 특별하단다”라는 말을 듣고 용기와 희망을 되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1등만을 강조하는 현실을 돌아보는 한편 마법사의 마술쇼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다. 동화책을 기부하면 관람료의 30%를 할인해준다. 기부받은 책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는 ‘착한 이벤트’다.
서울시극단은 오는 23일까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을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아름다운 도시 베니스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우정, 지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서울시극단이 각색했다. 매주 수요일(5ㆍ12ㆍ10일) 공연이 끝난 후에는 원어민 특강시리즈를 마련해 셰익스피어에 대한 이해도 높인다. 

로시니아 원작 ‘세빌리아의 이발사’

오페라와 클래식은 짧게, 싸게=로시니 원작의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아이들의 눈높이로 다시 만들어졌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사랑에 목마른 젊은 백작이 재치 넘치는 이발사 피가로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여인 로지나와 사랑을 완성하는 이야기.
어린이들의 평균 집중 시간은 채 한 시간이 안 되는 것을 감안해 ‘체험 중심의 어린이 오페라’ 콘셉트로 기획했다. 공연 10분 전 직접 성악가로부터 오페라의 용어부터 작품 설명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본 공연도 2시간짜리 오페라를 40분으로 줄여 어린이에 맞춘 노래와 대사로 이해도를 높인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다음달 27일까지 공연된다.
클래식에 대한 접근도도 높인다. 16일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금난새의 희망콘서트’로 유라시안 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이 바버, 비발디, 보케리니 작곡의 교향곡을 연주한다. 1만원이라는 저렴한 공연 관람료도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부담이 없다. 

장르 혼합과 체험으로 국악도 쉽게=다음달 27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선보이는 ‘방귀쟁이 며느리’는 세종문화회관과 극단 사다리, 영국의 모비덕(Moby-Duck)이 공동제작한 창작물. 전래동화 ‘방귀쟁이 며느리’를 국악을 기반으로 한 음악극으로 만들었다. 36개월 이상 어린이이라면 누구든 탈춤, 마당놀이, 마임, 인형극 등 다양한 연희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삼청각에서는 런치 콘서트 ‘자미동화(滋味冬話)’를 통해 장단과 판소리, 장구 장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판소리 ‘춘향가’와 ‘로미오와 줄리엣’ 테마곡, ‘사랑과 영혼’ OST 등을 국악으로 연주하고 국악에 대한 해설도 들려준다. 12시부터 1시간 동안 공연과 체험을 즐기고 오후 1시부터는 삼청각의 7가지 고급 한정식이 점심으로 제공된다. ‘자미동화’는 8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1월엔 매주 토요일, 2월엔 매주 일요일 무대를 연다. 

윤정현 기자/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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