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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電ㆍ현대車 시총 급가속...애플도 안부러워
연초 국내 증시가 2100선을 넘어서면서 주요 기업들의 신고가 행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19일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는 등 한국 대표기업들의 덩치가 급속도로 커지며 글로벌 주요 경쟁기업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20일 헤럴드경제가 IT와 자동차 부문의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부문별 글로벌 주요 5개 기업과 비교한 결과, 국내 기업들의 증가 속도가 경쟁 기업들에 비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현재 시가총액(19일 종가 기준) 1320억6600만달러로 올 들어 63억5800만달러(5.1%)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IT 관련주 시총 순위는 6위로, 올해 시총 증가세는 HP(10.0%)나 IBM(6.1%)에는 다소 뒤지지만 스마트 기기와 반도체 부문의 핵심 경쟁자인 애플(5.0%)이나 인텔(-0.1%)에 비해 더 빠르다.

인텔과의 시가총액 격차는 지난 연말 81억6700만달러에서 현재 146억3700만달러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차의 선전은 더욱 눈부시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43억6800만달러로 전년말 대비 38억6300만달러 급증했다. 거래일 기준 불과 보름도 안된 기간동안 시총이 11.2%나 늘어난 것이다.

일본의 도요타(8.2%)와 닛산(9.8%)도 올 들어 시가총액이 각각 111억9600만달러, 41억5500만달러 늘었지만 현대차의 증가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해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성혜 현대증권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은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작용해 왔으나 향후 이러한 현상은 사라질 것이며, 향후 주가는 투자자들의 심리보다 펀더멘털에 기반해 움직일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201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9.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애플의 2011년 예상 PER 15.3배, 2 PBR 4.6배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고수하던 UBS도 이날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92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와 관련 “오는 27일 4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4분기까지의 실적이 나오고 향후 실적 전망치가 거론되기 시작하면 주가 상승 탄력이 재차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분발은 개별 종목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올해 코스피 전체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00만원 돌파는 멀티플(Multiple) 상승을 통해 리레이팅을 기대하는 2011년 코스피 시장에도 기대감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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