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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에 퍼진 애마…열받게 하는 방법은?
겨울철 경유차 관리요령
1월 내내 추운 겨울날씨

경유 왁스처럼 굳어져…

긴급출동만 하루 수만건 달해

예열표시등 꺼진후 시동

정기적 연료필터 교환 필수

주차때 가급적 지하주차장에




요즘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렇게 추웠던 겨울이 또 있었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매섭다. 길을 나설 때 중무장을 해도 찬바람에 몸이 쉽사리 적응하지 못한다. 출근은 물론 외출하는 것마저도 고통스럽다.

이게 끝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기온이 예상치 못한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서 차량도 속을 썩인다. 입김을 호호 불며 올라탄 차량의 싸늘한 기운은 늘 그렇듯 불편하다. 여기에 최근에는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특히 경유나 LPG 차량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시동이 걸리지 않아 보험 출동서비스를 찾는 사례가 잦다.

▶제대로 관리 못하면 겨울철 경유차 ‘난감’=서울시내 수은주가 영하 20도 언저리까지 곤두박질쳤던 지난 1일 국내 모 손해보험사에 긴급출동을 요청한 건수가 8만건을 넘었다. 이는 전월 일요일 평균치의 10배를 웃도는 수치였다.

긴급출동을 요청한 차량 대부분은 경유차였고 시동이 안 걸린다는 게 대부분 사유였다. 기온이 급작스레 떨어지면서 경유가 왁스처럼 굳어버리고, 배터리 기능이 약해진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었다.

현대자동차 전문 정비업체 관계자는 “겨울철 대기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면 엔진의 시동성이 나빠지는데, 이는 경유연료전지 자체에서 생성된 왁스 성분이 연료필터 여과지를 막아 엔진으로 송출되는 연료량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유의 성질 때문에 우리나라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경유의 경우 영하 16도까지는 얼지 않도록 할 것을 정유사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온이 그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차나 정유업체도 어쩔 수 없다.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상 넘어서기 어려운 한계이다.

▶예열표시등 꺼진 후 시동 걸어야=오래전부터 경유차의 겨울철 시동불량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정유사들은 나름 해결방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경유 연료의 ‘저온필터막힘점’을 끌어올려 차가운 온도에서도 시동이 걸리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처럼 수시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는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겨울철 경유차량의 시동을 무난하게 걸려면 가급적이면 온도가 덜 떨어지는 곳에 주차를 하고, 정확한 요령으로 시동을 거는 것이 필요하다.

차량을 주차할 때는 가급적 환기가 잘되는 건물 내부나 지하주차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외부에 주차하는 것보다는 온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외부에 주차할 때는 엔진이 건물벽을 향하도록 하고 차량 앞쪽을 해가 뜨는 방향에 놓아 태양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시동을 걸 때는 충분한 예열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기판에 있는 예열표시등이 꺼진 후 시동을 걸어야 한다. 예열 없이 곧바로 시동을 걸면 엔진에 무리가 가고 시동도 걸리지 않는다. 수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클러치 페달을 완전히 밟은 후 시동을 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엔진오일과 연료필터 정기적으로 교환해야=경유차를 얼게 하는 핵심 요인은 극히 낮은 기온으로 인해 경유가 굳어 연료필터를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겨울철 경유차 시동을 제대로 걸기 위해서는 연료필터를 정기적으로 교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료필터는 연료에 함유된 이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필터 내부에 이물질이 쌓이면 연료 송출능력이 떨어져 시동이 자연스럽게 걸리는 것을 방해한다. 따라서 수시로 연료필터 하단에 부착된 밸브를 열어 이물질(수분)을 배출한 다음 꼭 잠가야 한다. 겨울철은 특히 연료에서 수분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에 수시로 연료필터를 열어 이물질을 배출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동액 누출 부위를 점검 및 수리하고 농도를 40~50%가 되도록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엔진오일을 정기적으로 교환해 점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배터리 등 충전계통을 사전에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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