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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철, 어느 팀 가도 아시아 선수와 집안싸움?
구자철의 아시안컵은 끝나지 않았다. 2월부터가 또 다른 시작이다.

유럽 리그 이적을 위해 독일로 건너 간 구자철은 현재 분데스리가의 슈투트가르트, 볼프스부르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볼턴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팀 중 어디로 가든 아시아 선수와의 집안싸움을 피할 수 없다.

독일 팀들에는 일본 에이스들이 포진해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31일 오전(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신지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아시안컵 마지막까지 구자철과 득점왕 대결을 벌였던 주인공이다. 국가 대표팀 위치로 보면 각각 공격수와 미드필더로서 포지션이 겹치지 않지만 아시아의 간판스타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한다.

볼프스부르크에는 일본 주장 하세베 마코토가 뛰고 있다. 마코토는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으며 그의 발끝에서 일본 공격이 시작된다고 할 만큼 넓은 시야와 관록 있는 플레이를 특장으로 지니고 있다. 구자철 역시 아시안컵 이전에는 제주에서 마코토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K-리그 도움왕에 등극했었다. 볼프스부르크에 간다면 마코토와 주전 경쟁을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볼턴에는 대표팀 동기생 이청용이 기다리고 있다. 이청용은 팀에서 부동의 오른쪽 날개. 수비형 미드필더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구자철로서는 경쟁보다는 연착륙을 도와줄 편안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구자철의 포지션은 미지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발한 그가 아시안컵 득점왕에 오를 줄은 누구도 몰랐다. 어느 포지션이든 만능이라는 평가다. 도움왕에서 득점왕으로 옷을 갈아입은 그가 유럽 팀에서는 어떤 위치에 배치될지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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