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SK이노베이션사장
공격·수익경영 목표 제시
“이 5명이 1조클럽 멤버입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0일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분사한 사업 자회사 대표이사 등 각 사업 부문 대표를 소개하며 한 말이다. 이 자리에는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최관호 SK루브리컨츠 사장과 SK이노베이션의 김동섭 글로벌테크놀로지 총괄(기술원장), 이기화 E&P(석유개발) 사업부문장 등 5명이 배석했다.
구 사장은 “5명은 (각 사업 평균 영업이익) 1조클럽 목표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올해 출발했다”며 “회사의 5년, 10년 후 비전을 보면 이 5명이 도망갈 길이 없고,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3개 자회사의 독자 경영 체제가 출범한 첫해인 올해 각 대표에게 거는 기대감의 표현이다.
구 사장은 회사 중장기 경영목표로 2015년에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4조~5조원, 2020년 매출 120조원, 영업이익 11조원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매출 43조8675억원, 영업이익 1조7068억원을 거뒀다.
구 사장은 “LG그룹이 분사 뒤 5년간 매출액이 5배로 뛰었고, 해외에서도 분사해서 성공한 기업들이 많다”며 “우리도 늦었지만 분사 체제로 나가면 이 목표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구 사장은 특히 “현재는 정유(에너지)가 이익의 절반 차지하지만, 5년 뒤면 상황이 굉장히 달라질 것”이라면서 기술 기반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회사 비전임을 강조했다. 신사업의 두 축인 E&P 부문과 중대형 배터리 등 신기술 사업을 담당하는 글로벌테크놀로지 부문에 대해서도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영업이익 409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E&P에 대해 “아직 독립은 안 돼 있지만 지난해 세전이익으로 에너지 다음 2위였다”며 “5년 뒤 영업이익 1조원을 낼 수 있으며, 언제든 독립할 수 있는 경영 체제”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테크놀로지 부문에 대해선 “새로운 원천 기술 추가, 중대형 배터리 등의 조기 사업화를 통해 2015년 영업이익 7500억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