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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김영근 KTB투자證 팀장 “주식투자와 인생은 중용의 덕 있어야 성공”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지만 늘 미래를 예측하려 애쓴다는 점에서 주식시장과 사람의 인생은 닮아있다. 그런 주식과 인생, 양쪽을 모두 분석하며 전문가로 살아가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KTB투자증권의 김영근 투자분석팀장(43).

김 팀장의 직업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이지만 여의도 증권가를 벗어나면 3000여명의 사주를 보며 경험을 쌓은 명리학 전문가로 통한다.

“주식투자 대가들의 조언이나 명리학에서 말하는 인생을 비교해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중용의 덕을 가져야 성공한다는 겁니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야 인생이 행복해집니다. 명리학에서 좋은 사주는 오행의 균형이 이뤄져 마음이 평안한 사람입니다. 주식도 자신의 마음을 잘 컨트롤해야 수익이 나죠. 탐욕과 공포가 생기는 순간 돈을 잃게 됩니다.”

실제 그는 애널리스트를 하기 전 펀드매니저를 할 때도 주식 운용시 늘 자신의 마음을 ‘셀프 체크’해서 맘 편한 종목을 중심으로 샀다고 한다.

김 팀장은 중학생 시절 말못한 힘든 일을 겪은 것을 계기로 명리학 세계에 입문했다. 당시 주변에서 사주가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 우연히 관심을 가진 이후 관련 서적을 섭렵해 현재까지 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명리학이 행복을 위해 ‘인생의 지도’를 그려주는 학문이지, 절대 미래를 알려주는 학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맞추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명리학에서는 에너지의 균형이 핵심입니다. 사주를 봤는데 부정적인 미래를 말해주면 그 사람은 미래를 바꿀 기회를 잃게 됩니다. 불행한 생각이 에너지의 불균형을 가져와 결국 스스로 극복할 기회를 포기하고 부정적인 길을 가기 때문이죠. 명리학자들은 미래를 예측해주지 않습니다. 주로 돈을 벌기 위해 경험없이 사주를 보는 분들이 자극적으로 미래를 말할 뿐이죠”

김 팀장은 인터넷 카페에서 무료 사주를 봐준다. 그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상담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이 잘 아는 업종과 종목에 투자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철강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철강주만 잘 사면 수익을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 그래야 불안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죠. 또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해서는 안됩니다. 여윳돈으로 해야 편한 평화로운 심리 상태에서 투자할 수 있어요.”

그는 평안한 심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명상이 좋다고 추천했다.

명리학 이론을 주식투자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김 팀장의 대답은 ‘노(No)’다. 그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점은 같지만 구체적인 이론이나 기법은 다르기 때문에, 자칭 명리학 투자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lee38483>
un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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