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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터 붙이던 아르바이트생, 학전 스무살 생일로 돌아오다
지금은 ‘충무로 섭외 1순위’ 배우라로 꼽히는 배우 황정민과 설경구. 그러나 17년 전 이들은 학전의 ‘지하철 1호선’ 무대에 서 있었다. 무대에 서기 전엔 학전 공연의 포스터를 붙이는 아르바이트가 그들의 공통 분모였다. 제대 후 ‘지킬앤하이드’를 통해 뮤지컬 무대로 복귀를 선택한 조승우는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해 학전의 뮤지컬 ‘의형제’ 오디션을 봤다. 이듬해 ‘지하철 1호선’에서는 구두닦이, 재수생, 신문팔이, 단속반원 등으로 무대에 올랐다.

스무살 생일을 맞아 이들이 다시 학전 무대에 선다. 학전은 1991년 3월 15일 학전 소극장(현재 학전블루 소극장) 개관으로 출발했다. 20주년을 맞아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80분으로 압축된 ‘지하철 1호선’과 ‘의형제’ ‘개똥이’ 등의 대표곡을 들려준다. 이 무대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이 시간을 거슬러 참여한다. 

2일 학전이 발표한 20주년 기념 공연 캐스팅 일정에 따르면 조승우는 10일과 13일, 14일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무대에 서며 최근 구혜선 차기작 ‘복숭아 나무’로 영화 출연도 확정지은 그지만 의미있는 무대에 서기 위해 시간을 쪼갰다. 최근 영화 ‘댄싱퀸’에 캐스팅돼 엄정화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된 황정민은 16일부터 20일까지의 공연에서 닷새간 무대에서 얼굴을 볼 수 있다. 황정민은 ‘지하철1호선’에 94년부터 4년 넘게 출연하면서 7~8개 역할을 소화했다.

설경구는 영화 촬영 일정 때문에 일단 캐스팅 목록엔 빠졌지만 “스텝으로라도 20주년 기념 공연에 참여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방은진과 배해선, 장현성과 이주원 등 학전 무대를 빛낸 많은 배우들을 20주년 기념 공연 무대서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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