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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륜 상하이女’, 덩씨의 정체는…브로커? 배후에 정보기관?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과 잇따라 불륜 파문을 일으킨 30대 중국 여성 덩○○(33)씨는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아직까지 그녀의 정체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황.

상하이 정.관계에서의 막강한 영향력때문에 현지 교민사회에서는 한때 중국 고위 지도자의 손녀라는 소문이 돌았을 만큼 실력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덩씨의 배후나 배경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덩씨의 한국인 남편조차 그녀의 실체를 모른다.

일각에서는 여러 한국 외교관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유출돼서는 안될 국내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배후에 중국 정보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덩씨가 비자발급 업무를 맡았던 법무부 소속 C(41) 전 상하이 영사에게 접근한데다 실제로 비자를 부정 발급받은 것으로 볼 때 중국 현지의 전문 ‘비자 브로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는 “상하이 당서기와 시장 등 중국 요인들과 면담을 주선했고 한 영사의 이삿짐이 중국 세관에서 문제가 됐을 때도 덩씨의 도움으로 원만히 해결했다”며 “중국 상층부와의 친분이나 행적으로 볼때 상당한 실력자”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주소지 정도를 파악한 것이 전부이고 사생활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덩씨와 친분이 있었던 K(43) 전 영사 역시 “덩씨의 실체는 지금도 모른다. 여러 얘기가 있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덩씨는 최근 불륜파문을 일으킨 C 전 영사 외에도 A(42) 전 영사나 B(48) 전 영사 등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할 정황이 드러나면서 전략적으로 한국 공관의 외교관들에 접근했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고위직 외교관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국내 정보를 수집하거나 상당한 이권이 걸린 비자발급 업무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덩씨의 한국인 남편 J(37)씨에 의해 공개된 덩씨의 보관 자료들에는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상연락망과 비자발급 기록, 정부 내부통신망의 인사정보 등 유출돼서는 안 될 내부문건과 정부 및 여당 최고위층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의 연락처가 들어 있었다.

또 덩씨는 내연관계였던 C 전 영사를 통해 자신의 비자를 이중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한국 비자를 받기 어려운 사람은 덩씨를 찾아가야 한다’는 내용의 투서가 상하이 총영사관에 접수되기도 했다.

하지만 추측만 있을 뿐 덩씨의 실체는 친분 관계를 유지했던 외교관들은 물론 10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해온 한국인 남편까지도 확신하지 못했다. 덩씨는 한국 기업의 중국 주재원인 J(37)씨와 2001년 결혼해 7살 난 딸을 낳아 키우며 10년 가량 부부로 지내왔다.

J씨에 따르면, 덩씨는 결혼하고서 5~6년간의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다 4~5년 전부터 공무원으로 취직됐다며 바깥으로 돌기 시작했고 한국 외교관들과 잦은 접촉을 했다고 한다.

J씨는 “가끔 다투긴 했어도 가정생활은 그럭저럭 유지됐는데 지난해 말부터 부쩍 외박이 잦아지다가 최근 집을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장인은 안 계시고 산동성의 외삼촌이 상하이의 당서기로 몇년 전에 발령받고 와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도 지금은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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