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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시장 취하나...롯데칠성, 충북소주 인수 추진

롯데주류를 거느리고 있는 롯데칠성이 충북에 텃밭을 둔 충북소주를 인수하고 수도권과 충청권을 공략한다. 롯데칠성은 또 부산의 대선주조 공개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어 대선주조까지 손에 넣을 경우 국내 최대 소주업체인 진로와의 생존게임은 물론 소주시장의 판도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장덕수 충북소주 사장은 청원군 내수읍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와의 매각 협상을 사실상 완료했다”며 “아직 MOU 등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다음주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수 대금은 35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충북소주의 지분 85%를 보유한 장 사장은 매각 대금 일부(60억원)에 90억~100억원짜리 소유 건물 등 150억원가량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고 재단을 만들 계획이다.

장 사장은 이날 “소주에 대한 면허규제가 완화되는 등 경영여건이 급변했다”며 “현재의 흑자 규모로는 4, 5년 뒤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충북소주는 지난 2004년 하이트맥주 계열사 하이트소주를 인수한 뒤 연평균 매출 220억원, 영업이익 15억원 상당을 올렸으나 최근 유통망 확대와 함께 신규 투자를 무리하게 시도하다 자금난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충북소주의 고용승계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충북소주 건물을 본사로 사용하면서 충북소주의 주력 브랜드인 ‘시원소주’를 그대로 생산해 기존 제품인 ‘처음처럼’과 함께 충청권 및 수도권을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주류를 거느리고 있는 롯데칠성은 현재 대선주조 공개입찰에도 참여하고 있어 충북소주에 이어 대선주조까지 인수할 경우 소주시장에 판도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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