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희생자 수가 2만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 복구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11시 현재 사망자는 8805명, 실종자는 1만2664명으로 전체 희생자가 2만1469명로 공식 집계됐다.
하지만 지진 발생 열 하루가 지나면서 도로가 뚫리고 자동차ㆍ전자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는 등 회생의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에는 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도호쿠 지방의 일부 구간에 신칸센 운행이 재개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JR동일본은 대지진 영향으로 운행이 보류됐던 도호쿠 신칸센 모리오카~신아오모리 구간 운행을 예상보다 하루 일찍 22일 오전 11시 20분에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모리오카~나스시오바라 구간은 설비 손상이 심각해 운행 재개 구간에 포함되지 않았다.
도호쿠 지방 도로도 일부 개통했다. 사이타마에서 아오모리를 연결하는 도호쿠도로는 이날 오전 10시에 대형차량에 한해 통행금지가 해제됐다. 일반 차량도 재해가 심각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통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대지진 여파로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내 자동차와 전자업체 공장들이 속속 가동을 재개하거나 재개할 채비를하고 있다.
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의 6개 공장 중 5곳에서 이번 주에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해외 조립 공장에 보낼 부품 생산을 22일부터 다시 시작하고 24일엔 조립공장도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닛산의 후쿠시마 원전 인근 이와키 소재 엔진 공장은 아직 가동일자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타격이 크고 인프라 복구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이 공장은 다른 공장보다 복구가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 발생 후 일본내 모든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던 도요타는 이미 7개 공장에서 교체용 부품 생산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도요타 자회사가 운영하는 4곳의 공장들은 진앙과 근접한 곳에 있어 직접적인 피해를 봤기 때문에 아직 가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소니도 일본 북부의 충전 배터리 공장이 며칠 내로 조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쓰이금속그룹 등 소재ㆍ부품업체는 재해지역 피해로 인한 생산량 부족분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지역이나 해외 공장에서 대체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