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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불켜진 3호기 주제어실…냉각장치 재가동 길 열리나
1~6호기 모두 전력 복구

부품손상 등 난항 여전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냉각작업이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지진 발생 11일 만에 전력 복구작업으로 22일 밤 3호기 주제어실(MCR)에 다시 조명이 켜졌다. 또 1~6호기 모두 전력 복원을 마쳤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은 “원자력발전소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주제어실에 조명이 복구됐다”며 “냉각장치 복원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주제어실에는 원자로 상태 등을 나타내는 모든 정보가 집약돼 있다.

전력 복구로 주제어실의 기능이 회복되면 원자로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이후 냉각장치를 다시 가동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신문은 터빈 건물이나 원자로 건물의 환기 기능이 가동된다면 방사성 물질 배출과 안전한 작업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 1~6호기 중 5~6호기의 주제어실 기능은 줄곧 살아 있었지만 1~4호기의 기능은 손상된 상태였다.

이 중 외부 전력을 공급해 주제어실 기능을 복구한 것은 3호기가 처음이다.

이 밖에도 원전 1~6호기에 외부 전원이 전부 연결돼 전력 공급이 가능해졌다. 또 원전 1~6호기에 연결되는 급수 탱크는 원전 부지 내의 높은 지역에 있어 무사한 것으로 판명됐다.

22일에는 이 탱크의 물을 3~4호기에 공급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졌고, 2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에도 물을 가득 채웠다. 수온은 51도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무토 사카에(武藤榮) 도쿄전력 부사장은 “상황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충분히 안정됐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주제어실 조명 복구가 냉각시스템 복원으로 이어질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이르다.

앞으로도 ▷계측기구ㆍ주제어실 복구 ▷펌프 등 냉각장비 점검 ▷펌프 등 보수ㆍ교환 ▷원자로ㆍ사용후 핵연료 수조의 물순환 시스템 재가동 등 여러 단계의 과정이 남아있다. 일부 장비의 부품 손상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이 21일 2호기에 대해 사전작업을 진행한 결과, 센서와 계측기기 등 부품에 상당한 손상이 발견돼 교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 교체를 위해서는 직원이 고농도의 방사능이 노출된 현장에서 일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시간이 많이 지체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관련해 방사능 유출이 계속되고 있으나 격납용기 손상 여부 등 유출 근원을 판단할 정보가 없다고 22일(현지시간) 우려를 나타냈다. 제임스 라이언스 핵시설안전 책임자는 이날 IAEA 본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원전의 방사능 유출이 계속되고 있으나 “문제는 방사능이 정확히 어디서 나오고 있느냐, 격납용기에서냐 사용후 연료봉 저장 수조에서냐다. 거기 올라가서 실제로 뒤져볼 능력이 없이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레이엄 앤드루 IAEA 기술 분야 선임고문은 일본 당국이 관련 데이터를 은닉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일본 측 자신도 데이터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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