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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상이 뭐 길래...돈 내고 구경을?
중국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혁명가 쑨중산(孫中山)을 기리기 위해 세운 광저우(廣州)의 중산(中山)기념당이 동상 관람비를 따로 받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에 따르면 중산기념당이 입구에 세워진 쑨중산 동상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10위안(약 1700원)의 관람료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람객과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들은 애국주의의 산 교육장이 되야 할 곳이 ‘애전(愛錢)주의’ 교육장이 됐다며 성토했다.

이에 광둥 성 정협의 멍하오(孟浩) 상임위원은 중산기념당을 찾아가 “중산 선생의 동상이 개방안되면 어떻게 천하위공(天下爲公)이라는 말을 할 수 있겠냐며 시정을 촉구했다”고 한다.

천하위공은 중산 쑨중산의 정치 구호로 ‘천하는 황제 개인의 것이 아니라 만인의 것이다’라는 뜻이다.

올해는 신해혁명 100주년이다. 1911년 쑨중산이 중심이 된 신해혁명은 270년간 지속됐던 청 제국을 멸망시킨 중국의 민주주의 혁명이다.

관람비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나 중산 기념당 측은 “쑨중산 동상을 보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붐비고 시끄러워 이같은 조치를 했다”며 “이는 관람객들의 건의사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관람객들이 원하면 당장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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