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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발한 움직임 미국 두 전직대통령…카터는 평화, 빌 클린턴은 환경 위한 공익행보…같은 정당 오바마 측면 지원?
미국의 외교ㆍ안보 위기 때마다 ‘해결사’로 전면에 등장해 온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두 전직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최근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지미 카터는 내달 중순 세 번째로 북한을 찾는다. 1차 북핵 위기가 터졌던 1994년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고 지난해 7월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시민권자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위해 두 번째로 북한을 찾았다. 이번 방북은 구체적인 일정과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동행자 명단이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과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할렘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등 ‘다국적’이어서 특정한 외교목표를 추진하기는 어렵단 분석이 제기된다. 미 국무부도 “그는 공식적인 미국 대표단과 함께 가지 않으며 미 정부의 어떤 공식적인 메시지도 갖고 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카터 일행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김정일과의 면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나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등을 연출하면서 북ㆍ미 대화, 나아가 6자 회담 재개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적어도 카터 방북단이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북한 측과 논의해 인도적 차원의 대북식량 지원을 결정할 경우 북ㆍ미 간 접촉 범위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은 오는 28일 쿠바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를 대신해 미국과 적대관계의 공산주의 국가를 연쇄 방문해 모종의 진전상황을 이끌어 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 6월 오바마 행정부의 아이티 유엔 특사로 활동을 재개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브라질에서 열린 환경포럼에서 아마존 지역의 댐 건설을 반대하며 ‘환경 수호자’로서의 이미지를 쌓는 포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는 또 브라질의 바이오에탄올 대량생산 계획을 높이 평가해 그린 에너지 개발ㆍ투자에 적극적인 오바마 행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12월 오바마 대통령은 카터, 클린턴 전 대통령을 1주 간격으로 백악관에 불러들여 정치적 조언을 들은 바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후 재선에 성공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위기 때마다 조언을 구해 온 이들 두 전직 대통령의 활발한 행보가 오바마 행정부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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