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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들에게 무릎 꿇은 바이두, 왜?
중국의 인터넷 포털 바이두(百度)가 작가들의 압력에 못 이겨 무료 온라인 도서관에서 무허가 게시물을 삭제하기로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27일 내놓은 발표문에서 무허가 게시물 때문에 “상당수 작가의 마음을상하게 한 것에 사과한다”며 “인터넷 사용자들이 올린 무허가 게시물들은 작가와 사전협의를 거치기 전에라도 바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저작권 관련 법규를 존중한다며 앞으로 작가들이 작품의 온라인 게시를 통해 수입의 일정액을 배분받을 수 있는 사업 모델 개발을 위해 작가, 출판사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작가 40여 명은 지난 15일 바이두에 공개서한을 보내 온라인 도서관 ‘원쿠’(文庫)에서 무단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발췌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지난 2009년 출범한 원쿠는 온라인 자료 공유 플랫폼의 형식으로 운영되며 사용자들은 이곳에 저작물을 올려놓을 수 있고 리스트에 올라온 모든 저작물을 무료로읽거나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바이두의 이번 무허가 제시물 삭제 방침에 대해 베이징저작권국의 왕예페이 부국장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바이두와 작가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출판사 대표인 선하오보는 바이두가 작가들의 압력에 밀려 사과하는 시늉만 했을 뿐이지 문제가 되는 원쿠의 운영 방식을 바꾼 것은 아니라면서 “운영 모델을 바꾸지 않으면 언제든지 무허가 게시물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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