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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성 물질, 먹이사슬 통한 축적·유입 우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마치 수은처럼 먹이사슬을 통해 유입돼 장기적으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 과학자들을 인용, 특히 세슘-137이 해양 먹이사슬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자원에너지청은 이미 사고 원자로 근처 바닷물에서 고농도의 세슘-137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세슘 137은 많은 양이 축적되면 돌연변이, 암 발생, 세포 사멸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사고 원전의 오염수 유출지로부터 약 1000피트(약 304m) 떨어진 곳의 세슘-137 수치는 정상 수준의 20배였다.

이는 핵분열시 발생하는 주요 방사능 동위원소인 요오드-131의 검출 수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발전소 1마일(약 1.6㎞) 북쪽 바닷물에서 검출된 요오드-131은 최대허용치의 1150배에 달했다.

그러나 세슘-137의 반감기(방사선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는 30년으로 8일에 불과한 요오드-131보다 훨씬 길다.

따라서 요오드-131의 위험은 조업과 해산물 섭취 금지 등을 통해 막을 수 있고 일본도 이미 이런 조치를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해양 식물이 세슘-137을 흡수할 경우다. 해양 식물→물고기 등으로 이어지는 먹이사슬을 통해 수은처럼 축척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럿거스대학교 해양.해안 과학 연구소의 폴 G. 폴코프스키 교수는 “세슘-137의 검출량이 낮지만 유출됐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여러 장소에 고여 있던 물이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에 걸쳐 세슘-137이 존재한다면 “걱정해야만 된다”고 지적했다.

몇몇 과학자들은 과열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사용된 바닷물이 방사선에 오염된 뒤 바다로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세슘-137의 정확한 출처는 불확실하다.

일본 관계자들은 몇몇 터널에서 방사선량이 높은 물이 넘쳐날 수 있고 세슘-137을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바다는 방사성 폐수를 희석하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우라늄 등의 원소는 강에서 씻겨졌고 최근에는 인간이 수천 배럴의 방사성 폐기물을 비롯해 수십기의 핵탄두와 원자로 등을 바다에 버렸다.

해양학자들은 이런 폐기 지역을 점검하고 있지만 바다의 희석 능력 때문에 아직까지 중대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1994년 대부분의 국가는 방사성 물질을 바다에 버리는 오래된 관행을 포기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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