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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내각 총사퇴…예멘 등 중동시위 격화
중동 지역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내각이 총사퇴하는 등 각국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였다. 예멘에서는 대통령 퇴진 거부에 무장단체에 의한 치안불안까지 겹쳐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29일 모하메드 나지 오트리 시리아 총리 등 각료 32명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사임안을 제출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고 시리아 관영통신 사나(SANA)가 보도했다.

내각 총사퇴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세력은 시위를 지속할 방침이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다음달 1일을 순교의 금요일로 선언하고 모든 회당, 광장, 도시에서 연좌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면 친정부 주민 수십만명은 이날 다마스쿠스 등에 모여 알-아사드 대통령 지지 시위를 벌였다.

아사드 대통령은 30일 시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의회 연설에 나서 ‘중대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비상사태법 폐지 검토 등 개혁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시위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만 최소 6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 거부 발언이 반정부 시위에 다시 불을 붙였다. 살레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자 29일 반정부 시위대 1만여명은 대통령궁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반정부 세력은 30일 이보다 더 대규모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 등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전날 남부 아비안주 무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사망자는 당초 알려진 100명을 넘어 150명으로 늘어났다. 이 지역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정부군을 몰아내 사실상 치안공백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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