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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감소…원유펀드 매도”…국제유가 큰폭 하락
국제 유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과 골드먼삭스의 원유투자펀드 매도 포지션 발표 등 수요 급락 전망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2.87달러(2.5%) 떨어진 배럴당 109.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도 2.14달러(1.7%) 내린 배럴당 124.5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IMF는 미국과 일본 경제성장률을 각각 0.2%포인트 하향 조정해 국제 석유수요도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낳았다.

하지만 이날 이보다 원유시장을 급랭시킨 것은 골드먼삭스 런던상품거래소 팀장인 제프리 쿠리에의 보고서였다. 쿠리에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에게 골드먼이 지난해 12월 출범한 원유, 구리, 대두, 플래티넘 투자 펀드인 ‘CCCP 바스켓’을 매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CCCP가 4개월 만에 25%의 수익률을 올려 같은 기간 로이터의 CRB상품지수 상승률 20%를 추월하고 있다.

보고서는 CCCP가 만기까지 향후 수익률은 긍정적이지만 수익률 둔화로 매도 시점이 됐다고 밝히면서 국제 원유가에 WTI 기준 배럴당 약 27달러의 거품이 끼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가 나오자 이날 장중 한때 2년반 만에 최고치인 113.46달러로 상승했던 WTI는 급락하며 마감했다.

골드먼 보고서는 앞서 지난달 21일 WTI 원유가 투기적인 수요 100만배럴당 가격이 7~8%씩 상승한다고 추정하면서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21일까지 중동사태로 인해 WTI에 몰린 추가 투기수요가 총 1억배럴 규모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5일 미국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헤지펀드와 기타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원유시장에서 베팅한 규모가 사상 최고치인 2억6575만배럴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먼의 쿠리에 팀장은 원유시장에 사상 최고 수준의 투기적 수요가 몰려 가격이 급등한 데다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보여 하락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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