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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책사업 논란에…박근혜 복잡한 속내·손학규 반격의 기회
최근 잇단 국책사업 입지 선정 논란이 대권주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선두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속내는 복잡하다. 그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에다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기치로 충청권 민심을 얻으면서 ‘영남-충청권 벨트’를 구축했다.

이런 가운데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이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경쟁 탈락으로 지역기반인 대구ㆍ경북(TK)의 민심이 악화됐다. 과학벨트가 대전에 유치되기는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원점 재검토’ 발언은 박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충청권 민심을 요동치게 했다. 정권심판이 선거의 주요 이슈인 만큼 박 전 대표는 악화된 민심을 되돌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그렇다고 과학벨트 입지 선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TK를 편드는 데 따른 역풍이 만만치 않은데다 과학벨트가 한나라당 대선공약대로 충청권에 유치된 까닭이다.

친박계의 한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정치적 논란을 부추길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대항마로 급부상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득실은 ‘0’에 가깝다.

당이 그동안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강조한 가운데 호남이 유치경쟁에 뛰어들자 손 대표는 곤혹스러웠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 표심을 외면할 수 없는데다 대선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 민심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손 대표는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로 명분과 실리를 잃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대표는 강렬한 야성을 보여주기 위해 MB정부와 세운 대립각을 더욱 날카롭게 할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과학벨트 유치전에 가세했지만, 대형 국책사업 유치와 수도권 규제완화에 이렇다 할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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