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을 놓고 계파별 갈등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해체설을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이 같은 모임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과거와 같은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함께 내일로는 18일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회동을 갖고 정치권에 나돌 고 있는 공식 해체설에 대해 부인했다. 이 모임의 대표인 안경률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국가의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며 해체 논의는 더 이상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함께 내일로 결정을 주도하고 초대 회장을 지냈던 심재철 의원도 “지금 상황에서 해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해체를 원하는 사람은 밖에 나가 활동하고, 잔류를 원하는 사람은 남아 활동하는게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해체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나가더라도 친이계의 구심점으로 모임을 계속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 16명 중 일부는 이 같은 모임 지도부의 발언에 대해 “해체 논의 자체를 막으면 안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후 비공개로 계속된 회의에서도 의견 대립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 모임의 의제였던 새 대표 선출 역시 해체 논의 앞에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함께 내일로는 2008년 7월 친이계 의원 40여명의 참여해 만들어졌으며, 현재 70여 명의 현역 의원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실세인 이재오 특임 장관이 모임을 이끌면서 당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와 최근 재보궐 선거에서 연이어 패해하면서 당내 소장파 및 친박계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아 왔다.
이와 관련 함께 내일로 소속 한 한 의원은 “개혁적 보수 가치를 중심으로 발전적 해체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물밑에서 오가고 있다”며 “이날 모임에서 해체 결정이 나오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의원별로 해처모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특임 장관도 함께 내일로의 ‘발전적 해체’에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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