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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MB ‘베를린 선언’ 또 다시 맹비난..남북관계 주도권 행사 의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내년에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대해 북한이 재차 맹비난하며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북한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 운영하는 인터넷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1일 “남조선은 흡수통일의 꿈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로 규정하면서 “역도의 망발은 국제적으로 높아가고 있는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영상을 깍아 내리고 저들이 추구하는 ‘북핵포기’론을 ‘정당화’해 보려는 어리석고 기만적인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남한이 우리(북한)의 진정을 외면시하고 동족에게 등을 돌려 됐지만 우리는 민족의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있다”면서 “그러나 남조선은 사심없는 우리의 진정을 우롱하고 ‘흡수통일’론을 국제무대에서까지 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미동맹은 북침용이 아니라 전쟁 억지 위한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들에 대해서도 “대결적 본심을 그대로 드러낸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는 괴뢰들의 전쟁연습소동은 북남관계를 악화시키는 근원으로서 그 불집이 언제 어디서 전쟁의 불길로 번져가겠는가 하는 것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며 “‘강력대응’과 ‘북핵포기’를 포기하고 흡수통일의 개꿈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평통은 대변인 명의로 이 대통령을 ‘역도(逆徒)’로 지칭하며 “얼빠진 악담들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의 이런 거부반응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진의를 북한 당국에 전달했다는 청와대의 설명과 맞물려 남북대화 및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남한에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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