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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잦은 중국 방문 이유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작년 8월 중국을 돌연 방문한 이후 9개월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다.

작년 5월에도 방중했던 것을 감안하면 약 1년의 기간에 3번이나 중국을 찾은 것이다.

과거 김 위원장이 2000년, 2001년, 2004년, 2006년, 2010년 5월 등 적어도 1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방중한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최근 1년간 김 위원장이 보여준 잦은 중국 방문의 배경을 놓고 경제협력 활성화와 함께 후계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 움직임이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과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으로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북중이 경제적으로 급속히 가까워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우선 창춘(長春)-지린(吉林)-투먼(圖們)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창-지-투 개발을 통해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창-지-투 개발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창-지-투 개발의 성과를 통해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이끈다는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은 또 국경 무역활성화와 라선(라진-선봉) 지역에 대한 중국기업의 투자 활성화, 황금평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경협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작년 8월 이후 9개월만의 방중을 통해 중국과의 경협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비침으로써 내부적인 경제안정을 꾀하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문제와 함께 김정은으로의 원활한 후계 승계 작업을 위해서도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자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후계체제를 구축하려면 무엇보다 중국의 인정과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 지도부와의 회동을 통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보장’을 받고 이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잦은 중국 방문으로 외형적으론 북중관계가 상당히 긴밀해진 것으로 보인다. 9개월만에 이뤄지는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북중간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강화할지 주목된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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