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시작부터 난항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는 2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앞에서 ‘성실교섭 촉구 및 신입 초임 원상회복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융노조측은 “사측이 노측이 통보한 교섭 일자 및 장소에서 연합회 건물 관련 입주사 총회를 개최토록 하는 등 교섭불참 을 넘는 적극적인 교섭해태 전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금융권 노사는 1차 산별중앙교섭을 열고 일단 협상 테이프의 시작을 끊었지만 서로 양측의 입장만 확인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총액임금 기준 8.0%+α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2배 인상 ▷신입직원 초임 원상 회복 ▷성과연봉제 도입 금지 및 철회 ▷근무시간 정상화 노사합의 이행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금융공기업과 더불어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이 호봉제를 폐지하고 개별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에 나서면서 노조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과연봉제가 다른 시중은행들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측은 산별단체협약은 2년마다 하기로 협의했기 때문에, 성과연봉제도입은 올해 논의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핵심 사안에서의 노사간 견해차가 커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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