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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기업으로 망가진 코스피 2055, 1년반만에 최대 추락
코스피가 망가졌다. 잘나가던 자동차 업종 주가가 한 부품업체의 생산 중단에 휘청하면서다. 코스피는 최근 1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3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55.79포인트(2.64%) 내린 2055.71로 장을 마쳤다.

지수로는 3월 28일(2056.39) 이후 최저치며 하루 낙폭으로는 2009년 11월27일(75.02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뉴욕증시 하락 등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했으며 장중 운송장비(-5.11%), 화학(-4.02%) 등 기존 주도주가 일제히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물을 쏟아낸 것이 이날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4093억원 가량을 팔아치워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선물시장에서도 7994억원(5827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12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며 총 3조3000억원 이상을 팔았다.

개인은 461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지만 지수의 방향성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기관은 550억원을 팔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표면적으로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업체의 파업으로 대장주격인 자동차주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 시장에 불안을 확산시킨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에 못미치면서 외국계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지금 수급 방향의 키를 쥔 것은 미국계 자금이다. 연속되는 순매도는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월 연속 증가하던 미국의 산업생산이 4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미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도 전월비 0.3% 하락해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 센터장은 “제조업 지수 부진은 일본의 지진피해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과 고유가 때문인데, 유가가 안정되고 있고 고용지표는 여전히 건재해서 7월에는 다시 지표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업종(3.27%)과 은행 업종(0.32%)을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핵심부품 업체인 유성기업의 생산중단 사태에 현대차가 5.39% 급락했으며 기아차도 4.69% 하락했다.

하지만 유성기업은 이번 생산 중단으로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라는 점이 주목받으며 상한가까지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둔화 전망에 6.96%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 S-Oil, GS 등 정유3사도 4~5% 대의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 전망에 4.35% 급등했다.

또 휠라코리아는 세계 최대 골프용품 업체인 아큐시네트와의 인수합병 소식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6거래일째 하락해 13.30포인트(2.74%) 내린 472.94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유로지역 재정위기에 따른 달러 강세 요인 등으로 15.10원 오른 1097.9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89.52포인트(1.01%) 하락한 8747.51로,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146.45포인트(1.52%) 하락한 9460.63로 마감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83.89포인트(2.93%) 급락한 2774.56, 상하이A주와 상하이B주도 각각 2.93%와 3.48% 내렸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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