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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만수, 우리금융 인수뒤 “1지주-2은행 체제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하면 ‘듀얼뱅크’ 체제로 가겠다고 밝혔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최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산은 직원 6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우리금융 인수 추진과 관련한 내부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의 발언은 산업은행 직원이 우리금융 인수 후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합병하지 않고 ‘1지주-2은행’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강 회장은 유사 사례로 미즈호금융그룹을 들었다. 미즈호그룹은 2000년 다이이치간교은행(DKB), 후지은행, 니혼고쿄은행 등 3개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일본의 2위 금융그룹으로, 이들 세 은행은 미즈호라는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만 법인체는 독립돼 있다.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지주도 최근 인수 후 듀얼뱅크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때 사례 연구 대상이 미즈호그룹이었다.

신한금융이 조흥은행을 합병할 때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라는 2개의 행명을 유지하며 약 3년간 공동경영을 한 바 있다.

“강 회장 퇴임 후에는 어떻게 되느냐”는 한 직원의 질문에 강 회장은 “(합병 조짐이 있으면) 산업은행 노사가 힘을 합쳐 막아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업무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듀얼뱅크가 영원할 것으로 믿는 직원은 별로 없다”며 “그런 면에서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이날 “우리나라 금융계에도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논리로 우리금융 인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메가뱅크라는 말은 하지 않고 대신 ‘챔피언 뱅크’라는 용어를 썼다.

강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 필요성을 묻는 다른 직원의 질문에 “산은이 수신 기반을 갖추려면 우리금융 인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 회장은 산은금융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금융가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을 다른 금융지주에 매각하는 방안과 구조조정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윤재섭 기자 @JSYUN10>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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