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각종 의혹들로 유 후보자와 의원들간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야당은 유 후보자가 직무능력은 물론 도덕성 자체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규정하고 장관 후보로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적극 피력했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유 후보자에 인사청문회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환노위 소속 의원들은 그간 유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유 후보자를 전날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서규용 농림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고소영 남매’로 규정하고, 유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직무수행 능력에 대한 의혹을 집중 거론했다.
야당은 우선 유 후보자의 소망교회 고액 헌금 논란, 배우자의 특혜성 고액급여 문제, 자기논문 표절 의혹, 위장 전입 의혹 등을 언급하는 한편 유 후보자의 장관 내정 이후 이중국적자인 아들의 갑작스런 입대 문제까지 집중 공격했다.
앞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의 석상에서 이같은 문제들을 집중 거론하며 유 후보자가 도덕적으로 심각한 흠결이 있다고 규정했다.
같은 당 이미경 의원도 유 후보자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제출한 서면 답변이 ‘4대 거짓해명’이었다며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유 후보자가 장관 발탁배경에 소망교회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소망교회는 2008년 5월부터 다니기 시작했다”라고 말했지만 기부금 내역 상 2007년 7월부터 소망교회에 헌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배우자의 건강보험료 축소 납부 의혹과 남편의 사외이사 의혹에 대해서도 거짓해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추궁에 대해 유 후보자는 “평생 교회헌금이나 기부금을 득(得)이나 특혜를 바라고 내본 적이 없다”며 “평생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망교회는 31년전인 1980년부터 다녔고 소득이 있을 때부터 헌금한 것 같다”며 “소득이 얼마가 되든 10분의 1은 헌금과 기부금으로 낸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켰고, 미국에서도 1000달러를 받으면 100달러는 헌금했다”고 해명했다.
“이명박 정권에서 특혜를 보고 소망교회를 다녔는가”는 질문에 유 후보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으며 “이 대통령을 만났느냐”는 물음에도 “한 번도 뵌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야당은 또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이 환경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최근 불거진 미군의 고엽제 매립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적극 질문했다.
정동영 의원은 친수구역특별법이 시행이 될 경우 4대강 주변의 난개발 등 환경 파괴 오염이 극심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생각과 대책은 무엇인지 집중 질문했다. 또 서면답변서를 통해 4대강 개발이 적법하다고 밝혔지만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서 환경영향평가에서 4대강 개발의 타당성이 충분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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