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 값 ‘200원’을 올린 외국 담배 업체들 덕에 KT&G(033780)가 톡톡히 덕을 보고 있다.
일단 지난 24일 KT&G 전 거래일 대비 2.24%, 1400원 오른 6만 4000원에 마감됐다. 25일에도 KT&G는 2% 가량 오른 상황에서 장을 시작했다.
외국 담배 업체들이 200원씩 담뱃값을 인상하면서 외국 담배 판매량이 급감하고, KT&G의 담배 판매량이 늘어나 향후 실적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던힐, 보그 등을 판매하는 BAT코리아는 판매량이 약 28% 가량 급락했다. 마일드세븐을 판매하는 JTI코리아의 경우는 판매량이 18% 가량 줄었다.
반사이익은 고스란히 KT&G로 돌아갔다.
기존 국내 담배 시장의 58%(2011년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M/S)를 갖고 있는 KT&G가 외국 담배 업체들의 200원 인상으로 지난 2008년 보였던 66% M/S 이상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 때 KT&G는 국내 담배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기도 했다.
여기에 외국계 담배 회사들이 200원씩 올린 담뱃값을 계속 유지할 경우 KT&G 역시 담뱃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국 담배가 2700원에 판매되고, KT&G 담배가 2500원에 판매될 경우 자칫 담배 소비자들 사이 KT&G 담배가 저가 담배라는 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담뱃값은 KT&G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다.
일부에서는 정부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KT&G의 최대주주가 중소기업은행이라 특별히 정부와 담뱃값 인상과 관련된 논의를 할 필요가 없다.
KT&G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외국 담배 업체가 200원씩 올린 가격을 유지할 경우 브랜드 유지 차원에서 우리도 가격을 올리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2500원하는 담배인 레종, 에셋, 원 등 KT&G의 주력 생산 담배 가격을 200원씩 올릴 수도 있다.
당연히 KT&G의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