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이벤트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북중 접경지역엔 김 위원장 귀국을 대비해 경계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특히 선양이나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단둥 등 김 위원장의 귀국 루트로 예상되는 지역에는 북한 호위총국과 보위부 요원들이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김정일 방중을 계기로 현재 중국 동북3성의 각지에 호위총국과 보위부 요원들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선양과 단둥, 신의주를 거쳐 평양으로 돌아오는 길을선택할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호위총국과 보위부 요원들은 특히 단둥과 선양에 많이 배치돼 있는데, 단둥시 압록강 철교 주변에 거주하면서 단둥 시내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특수 요원들이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선양의 서탑 지역은 물론 선양과 단둥 시내 곳곳에 3~4명씩 조를 이뤄 고급 승용차에 탑승하고, 현지 조사를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또 “심지어는 김일성 배지를 달지 않고 중국 사람이나 한국 사람으로 변장까지 하면서 정보 수집을 하고 있는데 단둥-선양 간 고속도로의 휴게소들까지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보안당국 요원들이 단둥에 드나드는 한국 사람들의 신원 파악과 단둥시 정부의 주요 인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주민들까지 호텔로 불러들여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담보로 자신들의 활동을 도울것을 지시한다고 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들은 경제 조사를 다닌다고 말하지만 단둥의 북한 주민들에 의하면 이전에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찾지도 않았던 것을 보면 아마도 김정일이 북한으로 돌아갈 때를 대비하기 위한 사전 조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