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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과점 車부품 ‘흙속의 진주’ 부각
파업이후 유성기업 연일 상한가 행진 왜?
성우하이텍·평화정공…

저평가 공급업체 주목

한라공조·새론오토도 관심





자동차 엔진 부품인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이 파업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성기업은 25일에도 오전 한때 전거래일 대비 14.0% 오르며 3거래일째 상한가 행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공권력 투입으로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일주일간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의 주가가 오른 것은 세계 시장에서 잘 나가는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독과점 부품 공급업체로서 기업가치를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상한가를 치려면 이제 파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오지만 투자자의 관심은 유성기업과 같이 완성차, 대형 부품사에 가려진 알짜 자동차 부품사 찾기에 쏠리고 있다.

실제 유성기업과 같이 현대ㆍ기아차에 특정 부품을 50% 이상 최고 100%까지 독과점적으로 납품하는 국내 중소 부품업체는 상당수다.

먼저 자동차용 범퍼레일을 만드는 성우하이텍은 이 부품을 현대차에 100% 공급한다. 주가수익비율(PER) 6.5배로 저평가 매력도 높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성우하이텍 보고서에서 “해외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독점적 공급기반의 수익 기여가 당초 기대 수준보다 호조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으로부터의 마진 통제 위험을 독점 납품 기반의 고성장 수혜가 극복하는 상황”이라며 목표주가 2만9800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한라공조는 차량용 에어컨 등에 쓰이는 공조시스템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51%를 차지하고 있다.


한라공조는 현대차에 주로 공급하고, 경쟁사인 두원공조는 기아차 위주로 공급하고 있는 만큼 차량 생산대수가 많은 한라공조의 점유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한라공조는 현대차그룹과의 해외 동반진출로 조기 확립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다른 완성차 업체로의 부품 공급 등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또 도어잠금장치를 생산하는 평화정공 역시 현대차 수요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중국 현지법인 납품을 위한 중국 공장 증설과 르노 등 유럽 완성차 업체로의 매출처 다변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이 밖에 자동차 브레이크 제작에 쓰이는 마찰재를 생산하는 새론오토모티브는 완성차 부품시장에서 브레이크 패드 시장점유율 1위(44%)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의 브레이크 마찰재 가운데 약 70%를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매출처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고 이익 성장세가 뚜렷한 에스엘 디아이씨 상신브레이크 한일단조 등도 투자 전망이 밝은 종목으로 꼽힌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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