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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ㆍ중 정상회담 종료…3시간 동안 무슨 얘기했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담에서 3시간이 넘는 정상회담과 만찬을 마침에 따라 어떤 내용의 의제가 오갔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후계구도에 대해 중국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는지가 주목된다.

정상회담에서는 우선 두 정상이 각각 자국의 사정을 소개하면서 상대국을 칭찬하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경제시찰을 통해 본 중국 개혁개방의 눈부신 성과를 극찬하고, 후 주석은 북한이 최근 적극적으로 나서는 개혁개방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식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정상은 이어 북중 경협, 북한 후계구도, 북핵 6자회담, 국제 및 지역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북한 후계구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3대 세습에 맞장구친다는 국제적 비난을 우려하는 기색이고, 이와는 달리북한은 중국의 분명한 지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논의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북중 정상 차원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중국 수뇌부가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의 특사 격으로 지난 2월 13~15일 방북했던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했던 북한 후계구도 인정 발언 이상의 언급을 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상회담에는 그간 관례로 볼 때 중국 측에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북한 측에서는 최태복 당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등이 배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후 만찬에서는 해외순방중인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현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댜오위타이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별도로 정상회담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더불어 26일 오전 회담후 오찬 회동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전 베이징 방문에서도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서 원 총리와는따로 정상회담을 해왔다. 이는 중국의 ‘독특한’ 정치체제에 따른 것으로, 국무원 수반인 원 총리가 정부를 대표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30분) 즈음에 시작된 정상회담은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김 위원장과 중국 수뇌부가 만찬을 갖고 오후 8시45분께 인민대회당을 빠져나왔다. 이날 오전 9시께 베이징역에 도착해 댜오위타이에서 여장을 푼 김 위원장은 의전차량 편으로 인민대회당에 오후 5시를 넘겨 도착해 정상회담 수순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의전차량 편으로 다시 댜오위타이(釣魚臺)로 돌아왔다. 지난해 5월 방중 때에는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정상회담과 그에 이어 만찬을 했으며, 여기에 4시간 30분이 소요됐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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