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가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바이오 신약, 바이오 베터(차세대 개량형 제품), 기능성 복합제, 아토피 신약 등 10여개의 바이오 신약 라인업 완성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
무엇보다 아토피 신약의 경우 현재 미국에서 임상2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바이오 신약 라인업 중 가장 빠른 진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월, 늦어도 10월이면 아토피 관련 임상2상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사진〉한올바이오파마 사장은 지난 25일 우리투자증권이 주최한 기업설명회(IR) 후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이미 CJ에 국내 판권을, 싱가포르ㆍ태국ㆍ말레이시아 등과 아시아 등지 판권을 계약한 아토피 치료제의 경우 임상2상 데이터가 나오면 다국적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을 할 계획”이라며 “현재 임상 데이터만 나오기를 기다리는 제약사가 꽤 된다”고 말했다.
2010년 1069억원 매출액에 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한올바이오파마는 계속 진행되는 바이오 신약 등으로 추가 매출을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당초 임상 데이터가 나오는 것이 다소 늦춰졌지만,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일부 임상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한올바이오파마는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까지 매년 10억원씩 적자를 보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판매했던 수액제 사업을 정리하며 수익성이 대폭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적자 사업을 정리해 매출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다른 사업으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며 “특히 수액제 사업은 그동안 적자를 봐왔기 때문에 자체적으로는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사장은 정부의 제약산업에 대한 정책이 큰 틀에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ㆍ개발(R&D)에 소홀한 기업의 경우 향후 3년 동안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0년 약 150억원의 자금을 R&D에 쏟아부었던 한올바이오파마는 올해 역시 꾸준히 R&D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원칙이 있다. 영업이익이 나면 그 한도에서 R&D를 진행하겠다는 것.
김 사장은 “회사가 어렵다면 잠시 R&D를 중단할 수도 있다”며 “적자까지 내면서 R&D에 자금을 쏟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그리고 내년 임상을 마치고 의미심장한 임상 데이터가 나오면 한올바이오파마를 보는 시장의 눈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시장에 한올바이오파마가 2008년 발행했던 프라이머리 CBO에 대한 고금리 논란에 대해 이한수 최고재무책임자는 “한때 많은 이자가 나간 것은 맞지만, 현재 공장 토지를 매각해 70억원가량을 상환했고, 현재 순수 현금만 210억원을 갖고 있어 재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