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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수사에 여의도가 '벌벌'
저축은행 불법 대출 및 인출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비리 무마 로비에 관련된 여야 정치인의 이름이 광범위하게 거론되고 있어 정치권이 초긴장하고 있다. 

27일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의 수사를 계기로 검찰의 정ㆍ관계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여야 정치인의 이름이 광범위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경우 부산ㆍ경남 지역, 민주당에서는 광주ㆍ전남 지역에 지역구를 둔 일부 의원과 함께 고위 공직자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검찰의 수사 방향이 두 갈래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노무현정부에서는 사세 확장을 위해, 현 정부에서는 비리 무마와 퇴출을 막기 위해 정ㆍ관계 로비를 벌인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칼날이 전 정권은 물론, 현 정권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대검 중앙수사부와 부산지검(부산저축은행), 서울중앙지검(삼화저축은행), 광주지검(보해저축은행), 춘천지검(도민저축은행)에서 동시 다발로 수사가 이뤄져 대대적 사정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은 저축은행 사건이 통상적인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는 달리 서민들을 상대로 한 ‘반(反)민생 범죄’라는 점에서 수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35명은 저축은행을 둘러싼 각종 비리에 대해 검찰의 수사와 별도로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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