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 주가는 태양광 사업으로 빛날 수 있을까.
지난 27일 삼성전자의 신수종 사업 교통 정리로 태양전지 사업을 이관받은 삼성SDI가 이로 인해 향후 기업가치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주목된다.
일단 증권가에선 삼성SDI가 2차전지 사업을 주력으로 해온 만큼 사업 상승 효과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이는 LG그룹에선 태양전지를 LG전자로 일원화하고, 2차전지 사업을 하는 LG화학은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맡아 수익계열화시킨 전략과 달라 주목된다. 삼성그룹은 태양전지는 삼성SDI, 폴리실리콘은 삼성정밀화학, 잉곳ㆍ웨이퍼는 삼성코닝정밀소재, 태양전지 모듈은 삼성SDI,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물산이 각각 맡는 구도를 이루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태양광산업이 하락사이클로 접어들어 신규 진입이 적정한 시기이고, 원재료 가격이 하락해 보조금 없이도 산업이 경제성을 갖춰가고 있으며, 그룹차원에서 필요한 자원을 할당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이유로 들었다.
이학우 연구원은 28일 “해외 CRT 라인으로 활용되던 토지와 건물을 활용하게 돼 자산활용도를 높여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제고할 수 있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자금 마련 측면에서도 갤럭시 S2 호조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35% 지분을 가지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SDI가 태양전지 사업을 이관받기로 한 첫날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로부터 호응은 받지 못했다.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500원(0.25%)가 떨어진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1만1000원까지 올랐다가 떨어져 태양전지 사업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횡보세로 기었다.
오히려 사업을 넘긴 삼성전자 주가는 이 날 장초반 하락했다가 오후에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가 유입돼 전일보다 1만2000원(1.37%) 오른 89만1000원을 기록했다. 태양전지 사업을 털어 내 주력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에게 오히려 수혜로 작용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태양광 관련 주식이 힘을 잃은 것도 사실이다. OCI, 한화케미칼을 주축으로 해 코스닥 시장에서 조차 태양광 관련 종목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일단 삼성전자로부터 1608억원에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 2015년까지 태양전지에서 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이 사업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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