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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朴남매 3인방 ‘정조준’
민주당은 이번 저축은행 사태를 향후 정국 주도권의 핵심 분수령으로 보고 당의 내로라하는 ‘저격수’들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총공세에 돌입했다.

이들은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에 연루돼 긴급체포된 은진수 전 감사위원뿐 아니라 감사원장 시절 저축은행 감사에 대해 ‘오만군데에서 압력이 들어왔다’고 밝힌 김황식 총리와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박종록 부산저축은행 고문변호사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여권의 ‘비리 3인방’으로 규정, 1차 정조준하고 있다.

진상조사위에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에서 물러난 지 보름여만에 당내 위원장으로 전면에 복귀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찰떡 공조’를 이어오며 ‘박(朴)남매’로 불렸던 박영선 정책위의장과 정보 채널을 재가동하며 몸통을 밝혀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법사위에서 각종 이슈들에 대해 협공하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다. 여기에 정무위원회에서 저축은행 ‘파이터’로 활약해온 박선숙 의원까지 ‘박남매’ 3인방이 이번 사태 규명을 위해 긴급 투입됐다.


이들 세 명은 지난 2009년에도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성과’를 이뤄낸 팀워크를 자랑한다. 당시 박 전 원내대표는 청문회에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배후에서 입수된 갖가지 제보들을 배분하면서 인사청문회를 총지휘했고, 박영선ㆍ박선숙 의원은 입수된 자료를 바탕으로 청문위원으로서 날선 공세를 주도했다. 박영선 의원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인연과 관련 김 후보자의 말 바꾸기를 이끌어냄으로써 낙마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영선 의원이 2006년 가을 김 후보자와 박 전 회장이 골프를 함께 친 기록을 제시한 것이 결정타가 됐는데 이 자료는 박 전 원내대표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숙 의원도 정치자금 대출이나 생활비 사용과 관련 구체적 자료에 근거한 논리적 공세로 김 후보자를 코너로 몰아세웠다. 이들은 청문회 당시 ‘스타박(朴)스’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활약을 보였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박 전 원내대표와 박선숙 의원의 이름 등을 직접 거명, “이들이 제기한 의혹은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근거없는 음해를 하는 것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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