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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값 100원 인하 2달…유가하락 덕 이제야 효과
내달 7일 인하 소멸

정부 특단 대책 절실



지난 4월7일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ℓ당 100원 인하한 효과가 2달이 지난 이제야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1878.19원으로 공급가 인하 전에 비해 92.7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도 9시 현재 1696.03원으로 105원이 내렸다.

이는 각각 신용카드 할인 등의 방식을 택한 SK에너지의 할인 가격을 포함한 수치다. ℓ당 100원 인하 전인 4월 7일의 휘발유 평균가는 1970.92원, 경유는 1801.62원이었다.

인하 발표 후에도 기름값은 두달 동안 곡절의 연속이었다. 정유사들이 공급가격을 내린 뒤 곧바로 기름값 하락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며칠간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5월들어 국제유가의 영향 때문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 인하 한 달이 지난 후에도 50원 정도 인하에 그쳐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당시 정유업계에서는 상당수 주유소들이 재고를 소진하고 난 뒤부터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유소업자가 싼값에 기름을 공급받아 놓고서도 공급가 인하분 만큼을 일선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같은 논쟁이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이제서야 사그러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기름값이 내려간 가장 큰 이유가 국제유가 안정 덕분이기 때문이다. 유가가 다시 요동칠 경우 기름값은 언제든 가격인하 이전 수준으로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다음달 7일부터는 정유사들의 가격인하 조치가 소멸된다는 점도 문제다. 갑자기 기름값이 급등하는 결과를 가져와 소비자에게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정부가 유류세 인하 등 유류시장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도 줄기차게 제기된다.

이상화 기자/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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