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올해 상반기의 소비 경향에 대한 핵심 키워드로 게스트(GUEST)를 선정했다. 7일 홈플러스는 올해 1~5월 상반기 전국 123개 점포 매출 및 바이어 의견을 종합, ‘GUEST’를 2011년 상반기 소비 트렌드로 제시했다.

‘GUEST’는 초대형 피자, 버거 출시 경쟁을 의미하는 Giant의 G, 착한, 통큰, 위대한 등 차별화 전략을 뜻하는 Unique의 U,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상품 회피 및 방사능 불안으로 인한 소비 변화를 상징하는 Earthquake의 E, 스포츠용품 비중 강화를 말하는 Sports의S, 소셜커머스 등 디지털 소비환경 변화를 나타내는 Transference의 T라고 홈플러스측은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는 유통업계 초대형 패스트푸드 상품 경쟁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지난 3월 롯데마트가 이마트 피자와 가격은 같지만지름은 1㎝ 긴 ‘더큰 피자’를 선보인 데 이어, 홈플러스 ‘메가 버거’, GS25 ‘위대한 버거’ 등 초대형 햄버거도 연속 출시됐다.

유통업체간 차별화 경쟁도 뚜렷했다. 올 초 홈플러스 ‘착한 생닭’, 롯데마트 ‘통큰 치킨’, GS25 ‘위대한 버거’ 등이 호응을 얻자유통업체마다 ‘착한’, ‘통큰’, ‘손큰’, ‘위대한’ 등 후속 상품을 내놨다.

올 상반기의 소비변화를 일으킨 가장 큰 슈중 하나는 일본 대지진이다.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기저귀, 디지털카메라 등 국내 마니아층을 형성한 상품의 물량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급기야 사재기 현상까지 발생했다.

일본 원전 폭발 및 방사능 누출과 관련한 상품이 품귀현사을 보이는 등 변화도 확연했다. 천일염, 미역, 김, 다시마 등 방사성 요오드의 체내 유입을 막아주는 요오드 함유 식품이 전년 대비 3~4배 이상 매출이 수직상승했다. 일부 제품은 상품이 동이나는 등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하지만 각 유통업체들은 일본산 생태와 고등어 등 주요 일본산 신선식품 등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스포츠용품도 유통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3는 올 상반기 경쟁적으로 유명 브랜드 골프클럽 풀세트를 30만~40만원대 저가격에 판매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스포츠 전문매장 확대 경쟁도 나타났다. 이마트는 ‘스포츠빅텐’을, 홈플러스는 ‘슈마커’와 ‘풋라커’를, 롯데마트는 ‘스포츠 550’ 매장을 10개 이상 확대했다.

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유통업계의 쇼핑환경도 크게 변화했다. 홈플러스가 세계 1위 통신판매회사인 오토(OTTO)로 부터 인수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비식품 전문 ‘스타일몰’을 오픈하고 스마트앱을 출시하는 등 업계에선 온라인몰 강화, 점포 내 와이파이존 구축, 쇼핑 어플리케이션 출시했다.

설도원 홈플러스 PR사회공헌부문 부사장은 “일본 대지진 및 방사능 유출과 같은 반갑지 않은 손님도 있었지만, 언제든 새로운 손님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변화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이번 소비 트렌드 분석에 담았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