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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프리즘>기업들은 지금 태양광 전쟁 중
태양광 산업에 각 대기업들이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태양광 사업에 각 기업이 뛰어드는 것은 지금 발을 걸치지 않으면 영영 뒤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신재생 에너지에 각국이 관심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지금은 수익성이 불투명하더라도 미래 에너지에 관심을 안 둘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대기업은 당분간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각오까지 한 상태다.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장치산업인 태양광 사업의 특징 상 최근 발표되는 투자들은 1~2년 후를 내다본 것이다. 이 때까지 태양광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 지,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각 부품들의 수요와 수익성이 어떻게 변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얼마나 투자 진행되고 있나=LG화학은 지난 2일 4910억을 투자해 태양광 산업 핵심 부품인 폴리실리콘 생산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LG화학은 전남 여수에 생산규모 5000t의 공장을 지어 2013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태양광 산업 영역을 삼성전자에서 삼성 SDI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 SDI는 2015년까지 태양전지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생산규모를 연간 150MW에서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도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한화는 그룹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에 총력을 투입하고 있는 중이다. 한화그룹은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갖추었으며, 지난 4월에는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전남 여수에 건설해 2013년 하반기 가동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이나 GS그룹도 비슷하다. 현대 중공업은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를 계열사로 추가했고, GS그룹은 GS칼텍스를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진출을 모색 중이다. S-OIL은 한국실리콘의 지분 33.4%를 2650억원에 인수하는 전략적 투자를 결정해 폴리실리콘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OCI는 새만금에 1조8000억원을 들여 연산 2만4000t 폴리실리콘 공장을 준비 중으로 2013년에는 폴리실리콘 생산 세계 1위를 확보하게 된다.

▶태양광 사업 앞으로 전망은?=업계에서는 태양광 사업은 여전히 변수가 많다고 평가한다. 일단 태양광 사업 업체들이 노리는 수요는 국내 태양광 발전보다는 수출 쪽이다.

태양광 사업이 성공하려면 국제적인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미 태양광 연구가 이미 오래 진행돼 왔던 유럽국가들을 기술력에서 앞서든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공장 건설로 수익률을 노리는 중국에 규모로 앞서야 하는 것.

OCI 측은 “폴리실리콘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오고 있으나 고품질 폴리실리콘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요가 많다”고 지적한다. 또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태양광 발전의 성장세가 지금과 같이 이어질 지도 아직까지는 의문이다. 이를테면 프랑스, 이탈리아 등 국가는 태양광 발전능력이 정부 목표를 초과하자 보조금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등 실시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이 태양광 발전에 대한 장려책을 줄이려는 흐름 있다.

코트라에서 6월 발간한 ‘그린리포트’에서는 “정부의 장려책으로 프랑스의 태양광발전능력은 정부 목표를 초과하게 되었고 이에 정부는 지원정책을 축소하고 시설 인가 제한 조치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며 “유럽의 경우 스페인이나 독일, 체코 등지에서 정부 지원 축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희소식도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정부의 지원이 줄더라도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있다. 또한 태양광 발전 단가도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태양광산업협회 측은 태양광 발전 단가가 최근 3년간 15%이상씩 내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 등 신흥국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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