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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온라인 게임, 美 시장 콘솔 뛰어넘기 ‘잰걸음’
【LA(미국)=김대연 기자】전세계 최대 게임쇼 E3에서의 콘솔(게임기ㆍ비디오) 게임 인기는 대단했다. E3가 콘솔 위주의 게임쇼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산 게임업체 들이 주력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과는 격차가 컸다.

실제 지난 2009년을 기준으로 미국 내 플랫폼별 게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콘솔게임(74.1%)이 아케이드게임(17%), 온라인게임(4.4%), 모바일게임(3.0%), PC(1.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콘솔 게임과 게임기들이 해를 거듭할 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는 ‘E3’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갈렌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음성인식이 가능한 키넥트를 선보였다. 거실에 앉아 음성 만으로 TVㆍ영화ㆍ인터넷 검색ㆍ동영상 등 가정의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디즈니가 갖고 있는 지적재산권(IP)을 키넥트와 접목해, 디즈니랜드를 돌아다니다가 마치 현장에서 동화속 나라로 게임을 하러 떠나는 착각이 드는 게임도 공개했다.

‘키넥트 펀랩(FUN LABS)’의 경우엔 게이머의 얼굴과 몸을 인식시켜 똑같이 생긴 아바타를 만들어냈다. MS 관계자는 “전에는 아바타를 조종했다면 이제는 직접 아바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도 만만치 않았다. 소니의 3D(차원) 기술력을 접목시켜 ‘언차티드3’, ‘레지스탕스3’ 등 유명 게임을 입체 화면으로 즐기도록 했다. 3D 모니터, 3D 안경, 게임(레지스탕스3), HDMI 케이블 등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499달러에 내놓았다.

이날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비타(VITA)’는 와이파이 버전이 249.99달러, 와이파이+3G 버전이 299달러라고 발표돼 참가자들로 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닌텐도는 평가는 엇갈리지만 TV나 모니터의 게임을 조정하고, 또한 해당 게임을 자체 내장된 화면을 통해 즐길 수 있는 Wii U 컨트롤러를 선보였다. 

물론 콘솔 게임이 사용자 환경을 다변화 하고 있지만 이미 정체된 시장이라는 주장도 있다. 온라인 게임에 주력하는 국내 업체들이 충분히 공략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3월 미국 시장의 콘솔과 PC 게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나 하락했다. 이에 반해 미국의 온라인 게임 시장은 지난 2009년 1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의 증가로 2012년에도 24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2013년을 기점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이 아케이드게임 시장을 앞지르고, PC 게임과 더불어 아케이드 시장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E3에는 넥슨과 블루홀스튜디오 등 2곳의 국내 게임업체가 참여했다. 넥슨은 마비노기영웅전(현지명 빈딕터스)과 드래곤네스트를 선보였으며, 블루홀스튜디오는 ‘테라’의 한국시장 최초 런칭 버전을 현지화해 공개됐다. 특히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은 E3 개막 첫날인 7일 부스에 상당수의 참관객들이 몰리면서 콘솔 게임 왕국인 북미에서도 국산 온라인 게임이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윈디소프트의 ‘러스티하츠’, 마이에트의 ‘레이더즈’가 직접 참여는 아니었으나 해외 퍼블리싱 파트너사를 통해 게임을 공개했다.

E3에 참가한 국내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서 이젠 과몰입을 논할 때가 됐다고 하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우리는 아직도 갈길이 먼 상황”이라며 “북미나 유럽 시장도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점차 콘솔을 따라잡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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