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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P, 3년째 리콜 대란...고객 불만 폭주
세계적인 PC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가 3년째 리콜 대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5월 리콜이 반복된 데 이어, 올해도 노트북 배터리를 리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HP는 최근 파빌리온, 컴팩 등 일부 노트북 모델의배터리를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리콜을 실시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HP 노트북 배터리와 관련해 지난 1년간 40건 이상 과열과 파손 등의 문제가 신고됐다. 구체적인 피해내용은 화상 7건, 연기흡입상해 1건, 재물손괴 36건 등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HP의 리콜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5월마다 발생해왔으며, 그 규모도 크게 늘어 올해 정점을 찍었다는 점이다. CPSC에 따르면 올해 배터리 리콜 규모는 지난해의 3배가 넘는 16만2600여 개다. HP는 2010년 5월 올해와 비슷한 이유로 5만4000여 개의 배터리를 리콜했으며 2009년 5월에는 7만여 개의 배터리를 회수했다. 영국의 IT 웹진 더 레지스터(The Register)는 “HP가 올해 전통적인(traditional) 5월 리콜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가 싶었지만 결국 수포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HP의 배터리 결함은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생긴 컨트롤러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HP 노트북 배터리가 상당 부분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제조사들이 리콜 사태의 장본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관리감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 HP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같은 문제로 인한 리콜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HP 관계자는 “지난해 리콜을 실시한 모델과 다른 모델이기 때문에 비슷한 이유로 리콜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을 뿐 정확한 리콜 원인과 배터리 제조사의 정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HP 제품의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제기되온 문제다. 지난해 HP는 리콜을 진행하면서 소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리콜이 실시됐지만, 국내에서는 홍보 부족과 무관심으로 인해 1차 회수율이 6%에 그치고 말았던 것.

업계 관계자는 “리콜은 생산자가 최후의 수단으로 조심스럽게 꺼내야 하는 정책”이라며 “같은 원인의 리콜이 해마다 5월에, 게다가 대규모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고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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